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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1-02 19:51
유명한 대전차병기 - 바주카
 글쓴이 : 오카포
조회 : 5,756  

아시다시피 로켓은 오래전부터 전쟁에서 사용됐습니다.
우리 조상의 신기전과 화차만 봐도 알 수 있듯이.

18세기, 인도 여기저기를 쑤시고 다니던 영국인들, 인도에서 로켓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이걸 참고로 콩그레브 대령(William Congreve)이 영국제 로켓을 만들게 되고
이건 나폴레옹 전쟁때부터 실전에 투입되게 됩니다.
이 때, 영국의 로켓은 지상만 아니라 배에서도 발사됐으며 개중에는 갑판을 덜어내고
그 속에서 다연장 로켓처럼 발사하는 포함이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덕분에 1812년의 전쟁(War of 1812)중에 한 미국인이 포트 맥헨리(Fort McHenry)로
날아가는 로켓의 불꽃을 보게되고 그는 미국 국가가 될 시를 짖게 되죠.
'And the rockets’ red glare, the bombs bursting in air'
-- 미국 국가 The Star-Spangled Banner중 한 구절.

그 후, 로켓은 신호용등으로 사용되나 전장에서는 새로운 대포에 밀려 크게 빛을
보지는 못하게 됩니다.

그러다 1차대전중 미국인 고다드(Robert H. Goddard)의 로켓 연구중에서 작은 고체
연료 로켓을 마치 화포처럼 발사관에서 쏘는 것이 고안됩니다.
로켓탄을 포에 장전하고 쏘는 생각을 한거죠. (후일 고다드는 액체연료 로켓을
설계하며 로켓 기술의 선각자가 되죠.)
고다드의 로켓포는 미군에 의해 괜찮게 평이 되나 1차대전에 사용되지는 못했고
1920년대 좀 더 연구되다 곧 사장됩니다.
역사의 시작: 고다드의 로켓 실험
저 장소는 현재 골프장이 됐으나 작은 기념비가 하나 서있다 하죠.

그리고 세월은 흘러 1930년대, 미군은 앙리 모옵(Henry Mohaupt)의 성형작약 활용법에
눈을 돌리게 됩니다.
모옵이 만든 성형작약 수류탄이 괜찮은 대전차 병기가 될거다라고 본거죠.

이론적으로 모옵의 성형작약 수류탄은 그럴듯 했답니다.
장갑 관통력이 60mm대였으며  보병 운용의 대전차총이나 대전차포보다 확실히 휴대와
운용이 쉬우면서 강력했거든요.

덕분에 모옵의 성형작약 수류탄은 미군에서 M10이란 제식명칭을 부여받으며
채택됩니다.
다만 사소한 문제, 무게가 1.6kg이어서 던지거나 총류탄으로 발사하기 껄쩍지근하다는
점, 때문에 환영받지 못합니다.
솔직히 저만한 무게의 폭탄을 들고 전차에 접근해서 던지거나 붙이고 터트려라는건
그리 수지맞는 장사는 아니죠. (뭐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짜로 저런 폭발물 들고 전차에
돌격하거나 매복공격을 한 사례가 2차대전때 왕왕 발생한거보면 전쟁이 참 개판인
겁니다. 허기야 아예 등에다 폭탄짊어지고 전차밑에 뛰어들어가 방아끈 당기라는
일본친구들도 있으니 말다한거죠.)
나중에는 50구경 기관총에다 꼽고 쏘는 총류탄으로도 생각해보는데 채택은 안됩니다.

결국 미군은 이 M10을 천단위로 만들어보고 테스트하다 포기합니다.
대신에 M10을 더 작고 가볍게 만들어 총류탄으로 발사할 수 있게는 만듭니다.
내부에 TNT를 0.25파운드정도 넣은...
바로 대전중 스프링필드 라이플이나 개런드등에 장착되어져 사용된 대전차 총류탄 M9이
그것이죠.
여건 대전중 사용된 M9의 개선형, M9A1 대전차 총류탄.
하단의 주름진 관모양 물체는 소총 총구에 장착하는 M7과 M8 어댑터. (M7은 개런드, M8은 카빈용)

한편 이 시기, 미군은 또다른 대전차 병기의 개발도 진행중이었습니다.
바로 60구경 대전차 소총이었죠.
그런데 미군의 대전차 소총 개발 계획이 그렇게 순조롭게 진행되지는 않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요구조건이 많아졌고 그렇게 만족스러웠던 것도 아니었으니.

1940년, 미해군의 울 중위(Edward G. Uhl)와 미육군의 스키너 소령(Leslie A.
Skinner)이 재고로 남아돌던 M10 수류탄을 로켓 모터로 날려보내는 아이디어를 내게
됩니다. (일설에는 둘이 비슷한 시기에 같은 아이디어를 내고 얼마안가 공동 작업을
했다고 하죠. 육군과 해군의 보기드문 협조랄까요)
일설에는 처음 실험에 사용된 발사관이 폐기된 60mm 박격포 포신이었다하며 이들은
대전차 소총이나 50구경 중기관총 가지고 M10을 총류탄처럼 발사하는 것보다는 아예
로켓 추진으로 방향을 잡는게 더 좋을 것이다란 생각을 했다하죠.
그리고 곧 철제 발사관과 2.36인치 로켓탄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이렇게 나온 M1 발사관과 2.36인치 M6 로켓탄은 실험장에서 시연되면서 그럴듯한
별명도 얻게 됩니다.

누군가가 '이건 밥 번즈의 바주카잖아!' 라고 외친 덕에 바주카(bazooka)가 되버린
거죠.
왼쪽이 바로 그 바주카


M1 바주카는 60mm 구경이며 60mm 박격포와 혼동되지 않게 2.36인치로 표기됩니다.
발사관 자체는 단순한 강철제 튜브였고 스위치 역활을 하는 방아쇠와 나무 개머리판,
개머리판 속에 건전지 2개로 구성된 전원부로 구성되며 단순한 조준장치가
달려있습니다.
54인치의 길이에 무게는 13파운드였으며
3.5파운드의 60mm M6 로켓탄을 포구속도 270ft/sec정도에 최대 700야드정도까지
날려보낼 수 있었고 약 4인치 정도의 강판을 관통할 수 있었죠. (권장된 유효사거리는
120 ~ 150야드 안쪽이었습니다.)
이 M1 바주카는 1942년 6월 14일 첫 지급이 시작됩니다.
웃기는 바주카와 전차잡는 바주카
뭔가 괴리감이 드는 이유는...

그리고 이 M1 바주카는 미군의 참전과 함께 아프리카에서 실전을 경험하게 되죠. (몇몇
바주카는 소련으로 렌드리스에 따라 보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소련군은 이 물건에
대해 그렇게 감흥을 느끼지 못했는데 전쟁말까지 이렇다할 로켓 추진 장식의 대전차
병기를 선보이지는 않게되죠.)
그런데 처음부터 그렇게 순탄하진 않습니다.
병사들은 이 쇠파이프가 전차를 진짜로 잡을 수나 있을지 믿지 않았죠.
게다가 토치 작전(Operation Torch)이 이뤄지는 그 당시, 병사들에게 바주카에 대한
충분한 교육이 되지 않기도 합니다.
더 나쁜건 바주카가 실전에서 전차에 대해 효과적이지 않다는 결과까지 나오게 됩니다.
오히려 미군 병사들은 이 바주카를 가지고 독일군 기관총 진지등을 부수눈데 더 자주
활용하는 상황이었죠.

한편 M1 바주카중 일부는 독일군에 노획되며 이건 후일 판처슈렉이 등장하는데 참고가
됩니다.

1942년 11월경, 좀 더 개선된 바주카 M1A1이 등장합니다.
포구 부분에 달린 디플렉터는 철망따위등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런데 이거 꽤나 귀찮았는지 병사들이 제거하는 경우도 있었다 하죠.

M1 바주카의 전방 그립이 삭제되며 좀 더 단순한 형태와 전기 격발기구의
문제점(누전이나 격발불량)이 개선됩니다.
길이는 같으나 무게가 약간 줄어들었죠. (13파운드에서 12.7파운드 정도로)
로켓탄의 경우는 신뢰성이 그렇게 좋지 못해서 곧잘 불발이 발생하던 M6 대신 더
개선된 M6A1으로 교채됩니다.

M1A1 바주카와 새로운 M6A1 로켓탄은 시실리 침공당시 미군 공수부대를 위주로
사용되게 됩니다.
이 시기, 바주카는 독일군 전차를 몇대 부숨으로 전차를 부술 수 있는 무기로
확인됩니다. (이중에는 운없게 조종수의 관측 슬롯에 탄이 날아가 터지는 바람에
퍼져버린 티거 전차도 포함됩니다.)
1문이 아니라 몇문을 동원 전차의 약한 부분 - 특히 후방 - 에 집중 사격을 가하면
전차를 잡을 수 있다는걸 알게된거죠. (이 교훈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몰매에 장사없죠.)
노르망디 침공직전, 상륙정에 올라있는 미군 레인저들.
왼쪽의 병사가 휴대한 바주카가 보이죠.
저들중 과연 몇명이 그 날 살아남고 나중에 집에 갔을지 모를 일입니다.

그러나 이와 달리 발사시 나오는 섬광과 연기, 로켓에서 나온 연기 꼬리는 곧잘 사수의
위치를 노출시켰고 또 사격을 위해 자세를 높이다가 총에 맞는 경우도 생기게 됩니다.
전차에 접근해서 쏜다는게 생각보다 쉬운 일은 아니었던거죠.
그리고 사소한 문제라면 문제였지만 포구를 떠나는 로켓에서 나온 가스는 사수의 눈을
쓰리게 만들거나 얼굴 전체를 따갑게 만들었고 그래서 고글을 쓰고 쏘는게 권장되기도
합니다.

이런 실전 경험을 통해 M1A1은 몇가지 더 추가적인 변경이 이뤄집니다.

1. 로켓탄이 눌러붙는 현상
   여기서 눌러붙는다는건 방아쇠 당겨서 로켓 점화되고 가스까지 포미로 뿜어져
   나왔는데 로켓이 제대로 발사되지 않는걸 의미합니다.
   이에 미육군은 애버딘에서 발사관내에 여러가지 이물질을 부착하고 발사하는 실험을
   해보게 됩니다.
   그리고 이에 따라 발사관 내부를 약간 더 크게 만들게 되죠.

2. 포탄의 변화
   처음에 사용된 M6나 M6A1은 끝이 뾰족한 포탄을 사용합니다.
   그런데 이런 형태는 얕은 각도로 장갑을 때릴 때 튕겨져 나간다는 문제점을
   만듭니다. (독일의 파우스트파트로네가 겪었던 현상과 비슷하죠. 게다가 당시에는
   민감하고 신뢰성있는 신관이 없던터라 이 문제는 어찌보면 별 수 없긴 합니다.)

3. 전지 문제
   개머리판 부분에 있던 전지는 곧잘 어디론가 행방불명되거나 했답니다.
   전지를 바꿈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긴하나 그 후로도 이 문제는 여전히 불만이 됐죠.

4. 조준기구.
   처음에 M1A1에 장착된 조준기구는 간단하고 접히는 식의 가늠쇠와 가늠자였습니다.
   마치 권총의 가늠자와 가늠쇠와 비슷한 그런 물건이었는데 이게 곧잘 어딘가 부딫혀
   손상되버리거나 했고 조준하는데 불편했다 하죠.
   이 때문에 가늠쇠 부분을 더 튼튼한 사다리꼴로 변경합니다.
   이제 가늠쇠는 프레임 내부에서 수직 방향으로 움직였고 100, 200, 300야드가
   표시된 조준표시를 참조할 수도 있게되죠.
   또 가늠자도 구멍을 통해서 조준하는 형태 - aperture sight - 로 변경됩니다.

이런 조준기구는 1944년초쯤에 간단한 플라스틱제 링 사이트로 변경됩니다. (링
사이트는 작은 렌즈를 사용한 단순한 광학 조준기입니다)
그런데 이게 곧잘 흐려지고 제 효과를 못내자 취소되고 대신에 그냥 이전에 쓰던
가늠자-가늠쇠로 복귀하지만 이번에는 가늠자와 가늠쇠를 접혀지게 하고 이걸 다시
커버로 덮어서 보호하는 식으로 변경됩니다. (조준눈금도 50에서 700야드까지 50야드
단위로 끊어서 표시됩니다.)

M1과 M1A1은 1944년까지 21만 5천문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1943년말, 새로운 로켓탄 M6A3이 등장합니다.
이건 기존의 M6들과는 다르게 경사진 장갑에 맞고 튀는 문제를 없에려 앞부분이
둥그스름하게 변했고 안정익도 외부 충격등에 강한 둥근 울타리속에 들어간 형태로
변경됩니다.
또한 관통성능도 약간 더 증가되어 5인치정도가 됩니다. (4인치 정도로 보는게
나을거다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M6A3 로켓탄과 함께 M10 백린 연막탄도 지급됩니다.
이건 속에 0.9파운드의 백린이 들어간 것으로 연막탄을 멀리 쏘자라는 식의 물건이며
전차와 같은 목표에 대해 혼동과 시계 방해를 위해 발사되기도 합니다.

한편 발사기도 M9 바주카라 불릴 놈으로 변경이 됩니다.
일단 이건 제대로된 광학 조준경이 장착됐으며 나무 개머리판은 없어집니다.
또 귀찮게 펄럭대서 병사들이 곧잘 때내던 포구앞의 철망조각 대신에 좀 더 간결해진
나팔모양의 소염기 구조가 추가되며 가스의 영향을 덜받게 하기위해 발사관 자체가
더욱 길어집니다.

격발기구도 귀찮은 전지가 없어졌고 대신에 마그네토를 쓴 형태로 변합니다.
방아쇠를 당기면 자석 뭉치가 유도 코일속으로 들어가며 전류를 만들고 이걸로 점화를
한다는 거죠.

또 발사기 자체가 2등분되게 변경됩니다.
휴대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었고 이는 특히 공수부대원들에게 유용했죠.
내껀 분해된다.
대신에 무겁잖아?

대신에 더 길어지고 무거워진게 탈이었습니다.
길이가 61인치에 무게가 14.3파운드가 됐으니.
사실 이 M9은 초기에는 M1보다 더 간단하고 가벼운 물건으로 기획됐고 1회용도
생각되지만 결국 더 길고 더 무거운 물건이 되버린거죠.

이렇게 등장한 M9과 약간 더 개량된 M9A1 바주카는 곧 대량생산되어 전쟁말까지 잘
사용됩니다.
전차나 진지 할 것없이 바주카 포탄이 날아들게 되죠.
D-Day 전, 수송기에 오르는 101 공수 소속의 한 부대원.
포구와 포미를 감싼 캔버스  덮개와 날아가지 않게 동여맨 고정부를 주목.
이렇게 접히지 않는 물건은 공수부대원들의 불평을 사기 쉬웠죠.

그러나 이런 활약에도 이 물건의 대전차 능력에 대한 위력 부족은 언제나 불평의
대상이었고 - 전차 역시도 더욱 튼튼해졌으니 - 진지와 같은 거점 제압에서도 적은
폭약량으로 인한 시원찮은 위력이 불만이 됩니다. (특히 전차의 경우 전차의 궤도와
보기륜, 후방의 엔진 부분등을 쏘라는게 강조됩니다. 안그랬다간 답이 없었으니.)
물론 바주카로 전차등을 공격하기 위해서는 가깝게 붙어야 한다는 점과 이런 임무로
인해 바주카포 사수들은 죽기 좋다는 점에서도 불평의 대상이 됩니다.
또한 1944년과 1945년 겨울에는 바주카 포탄의 신관등에서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기 시작합니다.
단순하기 짝이 없던 신관은 겨울철의 온도 변화에 습기를 먹어 제 역활을 못하는
경우가 생겼으니 말입니다.
M9 바주카와 포탄 운반 주머니.

죽기 좋은 임무. (이건 리인액터들의 모습)
바주카의 휴대와 사격 자세,
장전수가 종이로된 컨테이너에서 예비탄을 꺼내는 것과
한명의 소총수가 엄호붙은게 잘나왔죠.

어쩌건 이 M9 바주카도 20만문 이상이 생산됩니다.

반면 태평양 전선에서는 유럽과 달리 상당히 환영받는 병기가 됩니다.
물론 습기와 염분에 의한 로켓의 불발이나 고질적인 배터리 문제등이 여기서는 더
심하게 벌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바주카의 빈약한 위력은 셔먼 전차조차 어쩌지 못하는 일본군 전차에게는
차고도 넘치는 충분한 위력을 발휘합니다.
게다가 신뢰성이 그나마 더 좋아진 M1A1이 지급되면서 바주카는 태평양에서 전차와
일본군 기관총 진지 잡는데 유용하게 써먹힙니다. (단, 진지의 경우 콘크리트에는
유효하나 모래주머니등으로 만든 경우에는 의외로 효과가 떨어지기도 합니다. 부드러운
모래속에 포탄이 박히고 불발이 나거나 폭발해도 큰 효과를 못주는거죠.)
또한 OSS등에 의해 중국으로 보내진 바주카는 일본군의 기차등을 공격하는데도
사용됩니다.
사이판에서 미해병의 바주카.

전쟁말까지 M1과 M9 모두 합쳐 거의 47만 5천문의 바주카와 1560만발의 로켓탄이
생산됩니다.

한편 1945년 봄에 2.36인치 바주카의 위력 부족을 해결하기위해 더 큰 구경의 바주카를
개발하려는 시도가 시작됩니다.
그러나 이건 전쟁이 끝나면서 묻혀 버리게 되죠.

또한 공수부대를 위해 알루미늄을 다량 사용해 무게를 대폭 줄인 M18 발사기도
개발되나 이건 500문정도만 만들어지고 역시 전쟁이 끝나면서 묻혀버립니다.

1950년, 한국에서 전쟁이 발발하자 2.36인치 바주카는 소련제 T34 전차 앞에서 맥을
못추게 됩니다.
전투병으로는 그리 적당하지 않은 인원을 긁어모아 보내진 스미스 부대(Task Force
Smith)도 바주카로 전차를 막는데는 실패하죠.
원인은 확실치 않으나 부적절한 교육등으로 인해 전차의 취약점이 아닌 정면등에 대해
쐈으리라 추측이 가능하며 이는 그리 적당하지 않은 신관과 위력을 가진 포탄과 더불어
20발이상을 쐈는데도 전차가 굴러오더라는 전설 아닌 전설을 만들게 되죠.

다행스럽게도 3.5인치 M20 수퍼 바주카가 개발된 상태였고 이걸 부랴부랴 한국으로
보냄으로 실패하긴 하지만 대전 방어전에서는 전차를 정지시킨데다 인천상륙 이후로는
거의 확실하다는 평을 듣게 되죠. (단, 그렇다고 전차의 정면등에 쏘는건
아니었답니다.)
포구 뒷부분의 로켓탄을 잡는 캣처 레버와
포탄에서 나온 도전선이 연결된 소켓(접점) 부분에 주목.


M20 수퍼 바주카는 길이가 60인치였고 2단으로 분리가 됩니다.
이건 M20A1B1입니다.

무게는 14파운드였고 9파운드의 M28 HEAT이나 M30 백린연막탄(WP)을 발사하죠.
로켓탄은 거의 1km정도 날아갔으며 유효사거리는 정지 목표에 대해 300야드, 이동
목표는 200야드 안쪽으로 잡습니다.
M28 HEAT의 관통성능은 약 11인치 정도였습니다.

사용 로켓탄의 좀 더 상세한 제원은 아래와 같습니다.

M28A2 HEAT
전체 무게 9파운드에 길이는 23.55인치
탄두 부분의 무게는 4.54파운드이며 길이는 10.58인치입니다.
이 속에 1.88파운드의 Comp B 폭약(RDX 59.5 : TNT 39.5 : wax 1)이 들어가며 신관은
M404 PIBD를 사용합니다. (PIBD 신관은 Point Initiated, Base-Detonating fuze입니다.
앞부분을 건드리면 터지는 탄저신관인거죠.)

M29는 연습탄이며 이건 터지지는 않습니다.
그저 진한 하늘색으로 표시되는 쇠뭉치죠.

M30 WP
백린 연막탄으로 전체 무게는 8.96파운드이고 속에 2.33파운드의 백린이 들어갑니다.

M20을 기준으로 사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바주카의 포신 내부와 포미 부분 확인

2. 방아쇠의 안전장치 레버를 S(안전) 위치에 두고

3. 장전수는 로켓탄의 엉덩이에 달린 표딱지로 표시된 안전클립을 제거한 후,

4. 로켓탄 중간의 안전 밴드를 벗겨내고

5. 바주카포 후미에 있는 고정 클램프를 누르면서 로켓탄을 장전.

6. 장전이 끝났으면 로켓탄 뒤에 나와있는 전선을 포미 부분의 접점에 꼽아주고
   사수에게 알린다.

7. 조준기 덮개 열고 조준한 후, 방아쇠 뒷쪽의 안전장치 레버를 F(발사)에 두고
   방아쇠를 누르면 발사.

M20A1이나 좀 더 가벼워진 M20A1/B1이 나오면서 5와 6은 더욱 간단하게 해결됩니다.
로켓탄을 장전할 때 전선을 연결하는 과정이 생략되며 대신 포미 부분에 달린 장전
레버를 내리고 로켓탄 장전하고 다시 레버를 올리면 끝나버리게 되니.
M20A1
로켓탄 잡는 캣처 부분이 변경됐죠.

M20A1B1, 좀 더 단순해지고 좀 더 가벼워지죠.

이후 수퍼 바주카는 월남전때까지 사용됩니다.
그러나 이미 이 때는 낡은 대전차 병기였고 특히 적의 장갑차량과 상대할 일이 꽤나
적었던 미군으로서는 누구나 휴대할 수 있는 M72 LAW를 더 선호합니다.


p.s:
바주카의 포탄은 M6를 기준으로 한다면 크게 3등분 됩니다.
탄체 부분 + 중간 몸체 부분 + 꼬리 부분

탄체 부분에는 펜톨라이트 폭약이 든 성형작약과 그걸 덮는 탄체, 그리고 앞부분의
덮개 부분으로 이뤄집니다.
그 뒤의 몸통 부분에는 테트릴이 전 전폭약(booster) 캡슐과 뇌관, 공이 지지 스프링과
공이로 구성된 신관이 들어갑니다.
부가적으로 공이는 철사로 된 안전핀에 의해 지지됩니다.
이게 신관의 전부 입니다.
불발, 사고 위험이 꽤나 높게 생겨먹었죠.
이건 뭐 19세기 수준의 구조니...

주의할 점은 안전핀을 뺀 경우, 바주카의 포탄을 어깨 높이정도에서 떨어트리는
것만으로도 뇌관을 공이가 때릴 수가 있었습니다.
한마디로 장전하다 실수하면 죽을 수도 있다는거죠.
그리고 몸통 뒷부분에는 여러 다발의 스파게티처럼 만든 더블베이스 무연화약 다발이
들어가죠. (추진제는 온도에 따라 연소속도가 달라지긴 했지만 0.08초안에는 전부
연소합니다.)
무연화약의 다발에는 점화제(흑색화약)와 전열선이 들어있는 알루미늄제 점화용 뇌관이
들어가며 전류가 흐르면 이게 무연화약 다발을 연소되게 만들죠.

꼬리는 무연화약 다발이 빠지지 않게 하는 지지판과 안정익, 점화용 뇌관에 연결될
전선으로 구성됩니다.


p.s:
1943년 막 전쟁에 투입된 미군은 충분한 양의 무기를 가진건 아니었습니다.
바주카 역시도 충분하게 생산된건 아니었고 로켓탄 역시도 생산이 늦어졌죠.
이 때 제네럴 일렉트릭은 30일만에 5천문의 발사기를 납품한다는 계약을 받아들였고
그걸 진짜로 해버립니다.
더 놀라운건 이 때 GE는 바주카의 생산에 필요한 어떤 기술이나 기구도 가지고 있지
않았더라는 점이었죠.


p.s:
미군 역시도 대전중 1회용 로켓탄에 대한 생각이 있었고 개중에는 바주카의 2.36인치
포탄이 아니라 항공용 4.5인치 로켓탄을 베이스로 종이와 플라스틱등으로 만든 단순한
발사관에서 쏘자는 물건도 존재했습니다.
이건 발사관 채로 병사가 들고 이동하며 목표 지점에서 삼각대등에 거치한 후, 전기
도선을 연결하고 축전지나 공병용 격발기따위로 발사해보자는 생각이었습니다.


p.s:
이른바 벌지 전투 동안 미군은 자신들이 가진 다른 탄약들도 겨울철에 의외로 약한
모습을 보여준다는걸 알게 됩니다.
추운 바깥과 따뜻한 안쪽의 기온차는 신관이나 뇌관을 습기먹게 만들기 쉬웠죠.
부차적으로 딱딱하게 언 땅에 공수보급된 포탄은 곧잘 충격으로 불발을 낼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습기 문제의 경우 탄약을 차라리 눈밭에 방수포로 덮어서 두는 한이 있더라도 반드시
온도차가 없는 곳에 두라는 교육으로 해결되나 후자는 1950년 한국의 겨울에 한번
말썽을 내게 됩니다.


p.s:
한국전중 중국군 역시도 바주카를 씁니다.
국공내전 당시 이전에 지원된걸 가지게 됐거나 혹은 전쟁중 노획된 것들이죠.
그리고 그들의 능력을 살려 바주카와 비슷한 물건을 자체 제작하기도 합니다.
개중에는 바주카의 로켓탄을 여러발 발사하는 다연장 발사기를 만든 사례도 있습니다.


p.s:
바주카는 항공기에서 사용되기도 합니다.
2차대전중 L-4 같은 연락기(liaison) 에 바주카를 단 경우가 있습니다.
사실 이런 항공기들의 주임무가 통제와 관측정도다보니 비무장이나 기껏해야 연막탄
정도가 무장의 전부였죠. (파일럿등이 소지한 권총따위는 제외했을 때)
이를 비관한 몇몇 조종사(?)들은 자신들의 항공기에 바주카와 그 포탄을 구해와 날개에
장착하고 발사하기도 합니다.

대표적인게 4기갑의 Charles "Bazooka Charlie" Carpenter 소령이었죠. (그외 미친
소령 Mad Major 라든지 운좋은 카팬터 Lucky Carpenter같은 별명으로도 불렸다 하죠.)
그의 L-4H "Rosie The Rocketeer"는 지금도 남아있는 바주카 무장 연락기입니다.
바주카 찰리 소령과 그의 애기, 날개에 달린 바주카.

1944년 패튼의 휘하이던 4기갑에서 소령은 자신의 L-4에다 6문의 바주카를 달고 이걸로
공격을 했다하죠.
몇대의 독일 장갑차량과 지상 목표를 파괴했고 이게 알려지면서 은성훈장을 타게되죠.
현재 박물관에 남아 있는 로지 더 로켓티어

이런 일은 월남전에서도 벌어지게 됩니다.
이 때도 비무장 관측기들중에서는 이젠 폐물이된 바주카를 가져와 날개에 장착하고
비행한 경우가 있었으니.
그리고 간혹 심심하면 오래전 조종사들이 했던 것을 응용, 유리병등에 안전핀을 뽑은
수류탄을 넣고 이걸로 폭격을 하기도 하죠. (모욕적으로 병에 배설물 따위를 담아서
던지기도 합니다.)


p.s:
우리 군에서도 바주카를 운용하다 지금은 거의 폐기합니다. (예비군 치장무기로야
남아있겠죠.)
문제는 포탄인데 쓸거 쓰고 남은걸 가지고 간단한 발사기 내지는 부비트랩에 가까운
물건들을 만들고 거기다 써먹어라는 안이 실행되기도 합니다.
이건 군에서 직접 해보신 분들도 계실 겁니다.

관련해서 제가 들은걸 기억나는 대로 써보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1. 발사관 및 탄약 노후로 불발 발생률 증가.

2. 비편제화기이자 훈련시 안전사고 위험으로 솔직히 쓰고 싶지 않은 물건.
   그런데 포탄은 백만정도 남아있더라.

이런 이유로 포탄을 재활용해서 다연장화 및 전치무기로 쓰자라는 것이 나옵니다.
아마 여기서 전치는 轉置일겁니다. (하여튼 말 어렵게 만들어요. 그런데 저 말 만든
사람, 설마 수학과는 아니겠죠. 전치행렬이란 말있잖아요.)

PVC 파이프나 시멘트 따위로 발사대를 만들고 여기다 낡아빠진 3.5인치 로켓탄을 꼽아
넣은 다음, 어차피 이 물건이 전기 점화되니 도전선 연결하고 멀리서 건전지따위로 발
사를 해보자라는 겁니다.

일단은 명색이 대전차 무기의 탄약이니까 진지 주변의 길목 옆에다 매설하고 거기를
뭔가 통과할 때 조때바라하는 기분으로 눌러라는 거죠.
아니면 미리 선정한 목을 향해 조준잡아놓고 거기서 얘들 와글대면 쏴줘라는 겁니다.

이건 터키군의 사례.
M20 바주카 2문씩 3줄로 세워서 총 6문을 견인식 포가에 올린 경우.
저기 쿠르드족하고 시끄러운 그 지역에서 나름 써먹힌다나요.

p.s:
M404 PIBD 신관의 작동은 다음과 같이 벌어집니다.

1. 로켓탄겉의 안전밴드를 벗겨내면 작은 스프링에 걸려있는 안전핀이 빠져나옵니다.
   단, 이 안전핀은 완전히 외부로 빠져나오지는 않고 신관내부의 공이포함격발구조를
   붙잡고 있습니다.

2. 탄이 장전되면 삐죽하게 튀어나와있던 안전핀이 발사관의 약실 부분을 지나가면서
   약간 눌려지게 됩니다.
   이 때 권총으로 치자면 슬라이드쯤에 해당하는 작은 쇠뭉치(setback sleeve라
   부르는)가 움직일 수 있게 됩니다.
   그런데 이 상태에서 '아, 귀찮아. 안쏠래' 하고 로켓탄을 발사관에서 빼내면
   안전핀은 원래대로 튀어나오고 그러면 다시 안전 모드로 가버리죠.

3. 로켓이 발사됐습니다.
   로켓 내부에는 관성이 작용하고 저 setback sleeve가 움직일 수 있는 상태니 뒤로
   가겠죠. (버스 급출발 했다 생각하세요.)
   그리고 여기에서 고정쇠에 걸려 딱 고정되버립니다.
   그와 동시에 안전핀은 사사건건 튀어나가는걸 방해하던 setback이 없어졌으니 그냥
   공중으로 완전히 날아가버리게 되죠. (여기서 setback sleeve와 안전핀이 서로 물고
   물리는 관계란걸 알 수 있을 겁니다.)

4. 저 setback이 뒤로 가서 고정되면 공이와 공이를 잡고 있는 원통형의 슬리브가
   움직일 수 있게 됩니다.
   단, 이게 지 맘대로 못움직이게 작은 스프링이 이 둘이 앞으로 가는걸 막고 있게
   되죠.

5. 탄두가 어딘가 부딫혀 충격이 신관까지 제대로 전달되면 공이와 슬리브 뭉치는
   뇌관을 향해 튀어나갑니다.
   그러면 터지는거죠.
   단, 충격이 약하게 오거나 - 진흙탕따위에 쳐박히거나 해서 - 하면 불발날 수
   있습니다.
   만약 불발탄 주워서 떨어트리거나 하면 포탄은 터지는거죠.
   고로 불발탄은 피하는게 만수무강에 아주 도움이 됩니다.


p.s:
M20 바주카를 기준으로 후폭풍 위험은 다음과 같이 3단계로 구분되어 경고됩니다.

0. 높이 75야드, 밑변 75야드인 정삼각형을 하나 그린 다음,
   높이를 25야드씩 끊어서 제일 꼭대기를 zone A, 그 다음 25에서 50야드 사이를
   zone B, 밑변을 zone C로 봅니다.

1. zone A는 제일 위험한 곳으로 여기서는 확실히 다치는건 기본으로 보장합니다.
   이런말하기 뭐하지만 거의 살상지대정도로 봐도 무방합니다.

2. zone B는 위험지역으로 역시 다칠 수 있습니다.
   단, zone A보다는 그래도 나은 정도라는 거죠.

3. zone C는 추가적인 안전구역이자 준위험 지역으로 훈련등과 같은 경우 확보되야할
   공간입니다.
   실전에서는 무시할 수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피해주는게 좋겠죠.

 출처 : 문제중년의 잡설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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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흙먹어 11-01-02 20:20
   
90미리 무반동총인가  그거 현재 우리군에서 운용하고 있는거죠
전역한지 오래라 기억이 가물가물 하네요  근데 기본적인 구조는 별반 다른게 없는듯하네요
총기관련 병과다 보니 총기에 관련해서는 누구못지 않게 많이 알았는데  제원이나  내부구조 분해조립같은
시간지나니 다 잊혀지는군효 ㅜ.ㅜ
혹시  1차 2차 세계대전때 공중전 에이스들에 대한 자료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ㅋ
제가 관심이 많아서요  특히 1차때
     
오카포 11-01-02 20:26
   
아... 흠.. 한번 시도는 해보겠습니다만...
 자료찾기가 쉽지를 않아서 말이죠..
          
재흙먹어 11-01-02 20:36
   
ㅋㅋㅋ  감사합니다
근데 밀게는 오카포님 혼자 노시는듯 -_-;;;
               
오카포 11-01-02 21:56
   
좀 그런 면이 없지 않습니다.
보통 한개 개시판에는 꾸준히 올리는 사람이 몇사람 있게 마련인데..
언제부턴가 게시판 관리하시는 분도 안보이시고..
올리는 게시글에는 답글 안달리고,
별로 달갑지 않은 글에선 시비 답글 무진장 달리고..
쩝..
ㅇㄹ 11-01-03 13:35
   
바주카포 뒤에 있다가 맞으면 어케 되요?
     
오카포 11-01-03 22:46
   
화염을 뒤로 뿜는데 맞으면 어떻게 될까요?
 음.. 저는 잘 모르겠네요.. 확 불붙으려나?
s 11-01-03 14:32
   
그 뒤로 rpg에게 묻혀버린 비운의 바주카.
     
오카포 11-01-03 22:47
   
RPG는 무진장 값이 싸거든요.
 그리고 들고 다니는 것도 편하고..
 게다가 구소련이 쫙 뿌려서..
qndrnrqn 12-03-28 21:45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