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뉴질랜드 재단의 simon draper가
한국의 발전과 변화에 대해 작성한 칼럼과 댓글반응입니다.
<제목>
한국은 미래에 대한 비전이 있다.
뉴질랜드의 비전은 어디에 있는가?
<내용 요약>
2년여 만에 처음으로 아시아를 방문하고 돌아왔는데 겸손하고 질투나는 마음이다.
이야기는 30년 전, 외교 일을 시작했던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2년 나는 한국의 수도에 있는 언어 학교에서 2년간 일했고, 뒤이어 소고기 수입 협상에 2년을 보내게 되었다.
어려운 경험이었다.
한국은 1978년까지 뉴질랜드의 공적 개발 원조 대상국이었다.
90년대에도 여전히 상대적으로 가난한 나라였으며, 오염되고 시끄러운 곳이었다.
한국음식이 아닌 다른 음식이 먹고 싶을때도 나에겐 한가지 선택밖에 없었다. 바로 "인도음식".
한국인들은 "빨리 빨리"에 사로잡혀 있었고, 모든건 빨리 처리되야만 했다.
결과적으로 건물이 무너지고, 다리가 붕괴되고, 운전은 모험같았으며, 수백명의 운전자들이 매일 매일 운전면허를 발급받았다.
날씨도 극단적이었고 오염이 방치된 환경속에서 서울은 많은 외국인들이 도착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 빨리 떠나고싶은 도시였다.
나 자신도 마찬가지였지만 나는 떠나지 않고 남았다.
인생 경험이라고 여겼고, 직장이 거기였으니까.
그리고 지난 주 다시 서울에 방문했다.
지난 30년간 한국이 이뤄낸 것들을 보고 겸손해질수밖에 없었다.
음식? 수백개의 다양한 식당에서 고를 수 있었고, 교통수단? 선택지가 너무 많아서 전부 다 시도해보지도 못했다.
몇 킬로미터씩이나 되는 자전거 도로도 매력적으로 보였고, 도시가 질서정연하고 너무나 깨끗해서 거의 빛나는 듯 했다.
분명한 것은 한국이 잔혹한 식민지 역사를 포함한 지난 과거를 떨쳐버리고, 야망과 낙관주의로 미래를 내다보고 있다는 것이었다.
우리 삶의 미래 모습이 어떨지는 서울같은 도시에서 결정될 것이다.
훌륭한 계획과 개발덕분에 그곳은 가장 현대적이고, 안전하고, 깨끗하고, 살기 좋은 곳 중 하나가 되었다.
30년전에는 그렇지 않았다.
물론 완벽한 것은 아니다. 한국은 기후변화, 성평등, 소득불평등과 같은 문제에 대해 할 일이 많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이 극복해 낸 많은 문제들처럼 이것또한 틀림없이 해결해 낼 것이다
한국 정부는 계획이 있다. 기업과 긴밀히 협력하는 계획, 산업 개발 계획..
그렇다면 뉴질랜드의 계획은 무엇일까?
30년 안에 남들보다 뛰어나고 싶은 산업 분야는 무엇이며 어떻게 해야 그렇게 될 수 있을까?
우리가 원하는 인구 규모는 어느정도인가?
그 사람들은 어디에 거주 할 것인가?
우리가 한 나라로서 가지고 있는 야망이나 비전은 무엇인가?
지속 가능한 성장과 변화를 이뤄내기 위해서는
이런 비전을 가지고 있는 것, 그리고 그것을 이해하는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그 비전을 갖게 된다면 어떻게 실행해야 할 까?
앞서 말했듯이, 서울에 돌아왔을때 겸허함과 질투심이 생겼다.
그들이(한국인들) 자신들의 삶을 훨씬 더 나은 수준으로 올려 놓았다는것,
그리고 환경, 민주주의, 인권을 향상시키면서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중산층이 되었다는 사실에 질투를 느꼈다.
그들의 삶은 30년전보다 훨씬 더 눈에 띌 정도로 풍요롭고 개선되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집에 돌아와 생각해보니 뉴질랜드는 지난 30년간 꽤나 정적이었던 것 같다.
한국 미디어와 예술가들에게 뉴질랜드라는 말을 들으면 뭐가 떠오르는지 물어보았는데,
내가 들은 유일한 대답은 이미 개봉한지 20년이 지난 "반지의 제왕"이었다.
뉴질랜드인들은 이곳 뉴질랜드가 고향이라 행운이라고 말하곤 한다.
글쎄, 만약 당신이 30년 전에 태어났다면 오클랜드보다 서울에서 태어난것이 행운일지도..
<댓글반응>
sneschalmer5
우리도 미래에 대한 국가적인 비전이 있지.
하지만 대부분 좋아하지 않을걸?
노동자 위주의 비전밖에 없으니까
Tricky_Quarter8594
한국은 oecd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율이 가장 높아.
미래가 밝다면 그러지 않겠지ㅋㅋㅋ
frank_thunderpants
뉴질랜드는 미군의 미사일 기지가 되고싶지 않아
whatwhatsauce
정부가 돈은 가능한 많이 쓰면서
들어오는건 최소한으로 만들려고 애쓰는것 같아
그렇게 많은 돈이 사라지다니 진짜 신기해
Grouchy-Trainer1
다음 선거를 그냥 무시하면 안돼.
정부는 미래에 대해 전혀 신경쓰지 않는 것 같아
그들이 신경쓰는건 오로지 지금 당장 가능한 많은 돈을 버는것일뿐..
CoupleOfConcerns
한국은 출생률도 0.92밖에 안돼.
아이를 키우기 위한 비용과 시간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이 몇 안되거든.
한국인들이 우리보다 어떤 면에선 훨씬 더 나을지 몰라도, 그들 역시 인구위기를 겪고있어.
Itsyourmajesty
대체 한국이랑 뉴질랜드랑 무슨 상관인데?
걔네는 엄청나게 부유하고 교통, 인터넷, 기술분야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잖아.
우리는 큰 기술회사도 없고 한국처럼 문화적인 부분도 크지 않아.
그리고 미국이랑 강한 관계를 가지면서 동시에 세계에서 가장 큰 수출국 옆에 위치한것도 아니고..
-wellyboi
한국 경제는 전쟁 이후 가발을 만들고 수출하면서부터 부분적으로 시작된거야.
나무 판잣집 잔해에서 시작해 오늘날의 모습이 된거지.
그들이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장기적인 비전과 그것을 관철할 수 있는 공동체 의식을 가진 사람들 때문이었어.
네가 말 하는 인터넷, 기술 분야에 대한 거대한 투자는 - 그 결과인거고.
우리는 왜 똑같이 못하는거지?
그냥 농장에서 동물들 젖이나 짜고 폐수를 강에 버리는 일만 계속해야하는건가?
-kkdd
굳이 한국이랑 관련지을 필요는 없어.
중국, 대만, 싱가폴, 다른 지역에도 다 적용할 수 있는 이야기야.
Jon_Snows_Dad
다른 나라에가서 관광하면서 본 거랑
일상을 살아야 하는 우리 나라랑 비교하면 안되지.
서울에 진짜 거주하고 있는 사람이 아닌 이상 당연히 휴가때 가면 좋을 수 밖에~
이건 멍청한 비교야.
-MrJingleJangle
한국에 몇 년동안 살았다잖아
그러니까 저렇게 말 할 수 있는거구
-Jon_Snows_Dad
아주 오래 전 일이잖아
-wellyboi
나 한국에 5년전에 가서 2년정도 살다왔어.
한국, 특히 서울은 살기에 놀라울 정도로 좋은 곳이야.
그리고 그들은 더 나은 삶을 살기위해 과감한 변화들을 시도하지.
글쓴이가 틀린 말 하는거 하나 없어.
반대하는 네 경험은 뭔데? 너가 생각하는 뉴질랜드의 비전은 뭐야?
한국은 예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대담하고, 흥미롭고, 미래에 대해 열정적인 나라야.
항상 25년 뒤를 생각하는 나라처럼 느껴졌어.
뉴질랜드는 그저 부머 세대들이 은퇴하고 사는 동네일뿐이야.
여긴 에너지도 없고, 공기중에 스며드는 희미한 절망만 있을 뿐이라구.
-Oriential-amg77
한국은 패션이나 엔터테인먼트가 꽤 큰 곳이라 스스로 꽤 고급스럽게 꾸밀 수 있어.
우린 그런게 없어도 너무 없지ㅋㅋ
-silenttheory
100프로 맞는 말이야.
뉴질랜드는 에너지가 하나도 없어
Lolzitout
난 개인적으로 싱가폴이 한국보다 훨씬 더 존경하고 배울 수 있는 나라라고 생각해.
천연자원이 전혀 없는 아주 빈곤한 식민지에서 아시아 국가중 가장 발전하고 부유한 나라 중 하나가 되었잖아.
한 세대 안에 그걸 해냈지.
그리고 그들도 이런 발전을 이루기 위해 아주 진취적이고 창조적인 정책들을 사용했어
-Danoct
?? 너 지금 한국에 대해 설명하는거 같은데?
-wellyboi
"천연자원이 전혀 없는 아주 빈곤한 식민지에서 아시아 국가중 가장 발전하고 부유한 나라중 하나가 되었잖아.
한 세대 안에 그걸 해냈지."
정확히 한국이 그랬어.
전쟁 후 서울은 목조 판자촌이었지.
어쨌든 둘 다 좋은 예시야.
mac1234
한국인들은 스스로 나라에 대한 자부심이 있어.
반면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더 분열된 것 같아.
지금 상황을 바꾸고 정부가 국민을 먼저 생각하려면 앞으로 몇 년은 더 걸릴거야..
john northcott
30년 전 우리의 계획: 이 나라를 저임금 경제로 만들자!
그게 성공해 버렸고, 결과적으로 생산성이 낮아졌어
박봉인데 누가 열심히 일하려고 하겠냐구..
꼭대기에 있는 뚱뚱한 고양이들이 잘 살고있는데 이제와서 바꿀 이유가 없겠지
i wonder why
슬프게도 여기는 비전이 없어
mikew10
한국인들은 앞으로 나아가는데 집중하는 것 같아.
뉴질랜드는 즉각적인 혜택이 없으면 변화를 수용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많지.
수평선 너머를 궁금해하지 않는거야
물, 세금 개혁, 보건, 기후변화에 대한 태도를 보면 딱 알 수 있어.
우리는 바로 즉석에서 반대 의견을 외치면서 위원회를 선정하기도 전에 입법폐지부터 주장하니까.
내가 낸 아이디어가 아니라면 다른건 다 나쁘고 고려할 가치도 없다는 이상한 철학이 만연해있어.
시스템이 엉망이라고 모두들 말 하면서도 정작 그 시스템을 고치려는 사람은 아무도 없잖아.
왜냐면 그렇게 해봤자 자기한테 주어지는 직접적인 이득이 없으니까~
marrad
좋은 기사야.
두 사회의 차이점을 보여주는것 같아.
타인, 환경, 공익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고
나를 먼저 생각하고 욕심과 개인 재산에 집착하는 문화를 가진 사회
vs
국가적 자부심을 바탕으로 '우리'를 먼저 생각하는 공동체적 비전의 사회
이건 정치적 문제라기보다는
사회구성원 개개인이 내가 뭘 잃을지, 뭘 놓칠지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공동체의 이익과 발전을 위해 좀 더 너그러운 마음을 가져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해.
ScottJ
한국은 우리 인구의 10배이고,
국토 면적은 3분의 1이야.
그 말은 우리보다 돈은 더 많고
나라 운영에 쓰이는 비용은 적다는거지
-Alfamale
우린 항상 그 핑계를 대..
당면한 문제들을 감추려고 수도없이 반복해온 핑계야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걸 믿고 있지만..
이제 변명은 그만하고 우리도 시도해보자
-spundmans
핑계 그만대자.
한국은 천연자원이 없다는건 왜 빼먹음?
안그래? 우리보다 물도, 농업 수출도, 관광도(상대적으로) 부족하잖아.
그런데도 뉴질랜드보다 평균임금이 더 높아
Noclaf
2005년에 서울 여행갔었는데 심지어 그때도
서울이랑 비교하면 오클랜드는 그냥 양 키우는 목장같았어
-kgm31
그때 우리 인구가 4백만명이었어, 오클랜드뿐만 아니라
그냥 나라전체가 양떼목장이었음..
그리고 지금 인구과잉인걸 감안하면 그게 그다지 나쁜건 아니라고 봐
thinkagain
한국은 지속 가능한 성장에 엄청나게 집중하는 나라야.
그들만의 그린 뉴 딜 정책도 있어.
지난 10년간 대기 오염이나 수질 개선 기술에 크게 초점을 맞추고 있고
수질 개선 기술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뛰어나대.
환경적인 요소도 고려해야겠지만 2010년부터 현재까지 그 범위는 뉴질랜드를 훨씬 능가하고 있어.
chiwi01
정말 재밌게 잘 읽었어.
몇 가지 생각나는 것들이 있어
1.뉴질랜드는 누군가 지적해야만 미래에 대한 비전이 부족하다는걸 깨달음
2.한국 전자제품은 레전드야. 삼성은 세계적인 브랜드로 인정받고 있지만, 불행히도 뉴질랜드에는 비교가능한 산업이 없어
3.우리나라에 키위도 있고, 양고기도 있지만 둘 다 크게 돈이 되는건 아니야. 유제품도 좋지만 주로 현지에서 소비될 뿐이지.
itskofffeetime
그냥 우리끼리라도 비전에 대해 얘기해보면 안될까?
인구 수요에 인프라를 맞추고 정비한다던지..
thehbomb
불행히도 지난 30년간 뉴질랜드는 정치적 단기주의에 의해 고통받아왔어
그렇기때문에 제대로 된 변혁의 열망은 제시된적도 없었지.
그저 지루하게, 길 한복판에 있는 것 같아.
정치인들은 그저 재선되는 것에만 관심이 있으니 유권자들을 놀라게 할 만한
어떠한 정책도 제안하지 않는거야.
모두 다 똑같아. 그냥 빙글빙글 돌면서 거짓말을 하고 이랬다 저랬다..
권력을 잡고 계속 그 자리에 있기 위해 뭐든지 하는 것 뿐..
-yeldraw
30~40년 전에는 뉴질랜드가 OECD국가 중 가장 성공한 국가 2위였는데
오늘날 우린... 리스트 하단에 있네
-blimminheck
유권자인 우리 잘못 아닌가?
우리한텐 마음에 드는 정책을 선택하고 뽑을 권리가 있고
그 선택의 결과로 정부가 형성되는거잖아.
blairest
우리나라 키위가 더 잘 나가는 줄 알았는데?
-marrad
그것도 그냥 청정 자연, 평등주의 사회, 인종차별이 없는 사회, 기회 균등처럼
말도 안되는 신화적인 얘기일 뿐이야
wonderwhy
너무나 맞는 말이고 슬프다
Nomadnik
굳이 삼성 스마트폰까지 생각해 낼 필요도 없어 한국엔 자동차 회사들도 많잖아.
여긴 2022년임에도 여전히 여자들이 집에서 요리하고 아이들을 돌봐야 한다고 생각하는 나라고.
jstockman
더 나은 삶의 질을 유지하려면 520만명 이하를 유지해야 해.
급속한 인구 증가가 GDP라는 이름으로 이 나라를 망쳐놓았어
-hello
아니야.
문제는 일관성있는 계획이 없다는거야.
우리한테도 계획이 필요해
nuck
우리도 야심찬 비전과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계획이 필요해.
슬프게도 우리 정부는 자기들이 재선될 수 있을 정도로만 일을 하고 있어.
딱 그 만큼만 우릴 만족시켜주고 있지.
결과는 기껏해야 중간..
그러니까 다른 나라들이 발전할때 우리는 가만히 앉아서 소 젖이나 짜고 황폐한 집에 살고있는거야
-baconlovr
맞아.
슬프게도 정부의 목표는
그냥 다음 선거에서 가장 많은 표를 받는것일뿐..
번역기자:위갓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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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