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스포츠
토론장


HOME > 커뮤니티 > 동아시아 게시판
 
작성일 : 20-02-22 11:46
[세계사] 펌)왜 17, 18세기에 인쇄된 문서들은 s가 들어갈 자리에 f를 썼을까?
 글쓴이 : 소유자™
조회 : 1,584  

1.jpg


존 밀턴이 17세기에 지은 실낙원(Paradise lost)의 표지에 적힌 제목을 딱 보면 뭔가 이상함을 느낄 수 있을거임. 


파라다이스? 파라다이프? 로스트? 로프트? 왜 s가 있어야 할 곳에 f가 들어가 있는걸까? 


정답은, 엄청 헷갈리게 생겼지만 사실 저건 f가 아니라 long S라고 불리는 글자임.


2.png

글씨체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f랑 구분되는 특징은 가로획이 세로획의 오른쪽으로 넘어가지 않는다는 점이지.


long S의 기원은 고대 로마까지 거슬러 올라감. 물론 고대 로마에서 쓰인 문자는 현대의 라틴 문자(보통 알파벳이라고 부르는 그 문자)와 크게 다르지 않게 생겼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공식적으로 쓰이는 문자가 그런 것이지 일상 생활에서 급하게 글자를 쓸 때는 로마인들도 필기체(Roman cursive)를 사용했음. 동글동글하게 S를 쓰지 않고 급하게 휙 긋다보니 위와같이 다소 직선적인 모양의 long S가 탄생하게 된거지.


이런 필기체가 중세 유럽까지 계속 전해지면서 S와 long S는 발음상으론 완벽하게 동일한 문자임에도 계속해서 혼용되었음. 시간이 서서히 지나면서 언제 long S를 쓰고 언제 일반 S를 쓰는지에 대한 규칙도 암묵적으로 생겨났는데, 대표적인 것 몇 가지만 적으면


1. 단어의 맨 앞에는 long S를 쓴다.

2. 단어의 중간에도 long S를 쓴다.

3. 단어의 맨 뒤에는 S를 쓴다.

4. S가 연속적으로 나오면 앞에는 long S를, 뒤에는 S를 쓴다.


예시)

sound = ſound

rest =  reſt

processes = proceſses

Mississippi = Miſsiſsippi


이런 식임.


이런 관습은 18세기까지는 흔하게 관찰되지만, 지들도 이게 ㅈㄴ 헷갈린다는걸 뒤늦게 깨달았는지 19세기에 들어서는 거의 사장됨. 하지만 뜻밖에도 아직 그 흔적을 살짝 엿볼 수 있는 문자가 있는데, 다름아닌 독일어의 에스제트(Eszett, ß)임. 맨 처음 봤을 때 그리스 문자 베타(β)처럼 생겼는데 정작 발음은 ss라서 사람 헷갈리게 만드는 그 문자 있잖아. 독일어 배워본 사람이라면 누구든 왜 이런 식으로 생겨먹었는지 한 번 쯤은 궁금하지 않았을까? 


3.png


이제 딱 보고 눈치를 챈 사람도 있겠지만, 이건 long S와 S를 이어서 쓰던 것이 하나의 문자로 굳어진 케이스임. 위에 적어놓은 규칙 중에 "S가 연속적으로 나오면 앞에는 long S를, 뒤에는 S를 쓴다." 가 있었잖아? 굴림체같은걸로 쓰면 티가 잘 안나지만 이렇게 삐침이 있는 serif 체로 쓰면 좀 티가 나지.


출처 : 왜구코리아(Fmkorea)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가생이닷컴 운영원칙
알림:공격적인 댓글이나 욕설, 인종차별적인 글, 무분별한 특정국가 비난글등 절대 삼가 바랍니다.
소유자™ 20-02-22 11:46
   
음....알파벳도 시대에따라서 많은 변형을 거친것 같습니다 ㅎㅎㅎㅎㅎ;;;;;
 
 
Total 546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465 [세계사] 일본 정부가 아이누족을 일본의 원주민으로 인정한 … (3) 소유자™ 02-25 2499
464 [세계사] 펌)왜 17, 18세기에 인쇄된 문서들은 s가 들어갈 자리… (1) 소유자™ 02-22 1585
463 [세계사] 저 교화해주실 분 구합니다. (3) 소유자™ 02-13 1052
462 [세계사] 대조선제국을멸망시킨백인은 역사가 짦은인종입니… (1) 한민족만세 02-13 1228
461 [세계사] 우리가 배웟던모든세계사는 모두조작입니다 (4) 한민족만세 02-13 1835
460 [세계사] 고대 이집트 '죽음의 보드게임' 초기 버전 발… (4) 소유자™ 02-11 1998
459 [세계사] 세계 보건 안전지수 순위 발표 !! 놀라운 한국순위와 … (6) 경상도마미 02-06 2473
458 [세계사] 천연두,콜레라,독감... 전염병이 역사를 바꿨다. mymiky 02-06 1149
457 [세계사] 아시아 각국의 마지막 왕가의 최후 mymiky 01-21 1504
456 [세계사] [펌]우리가 고대사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른다는 증거… 소유자™ 01-19 1166
455 [세계사] 동북아재단에서 요서유적에 대한 책을 썼네요.jpg 소유자™ 01-19 941
454 [세계사] 동남아 유적서 튀어나온 '백제'와 '로마제… (5) 소유자™ 01-10 3316
453 [세계사] 일본 열도가 있어야 하는 이유? (1) 고구려거련 12-31 2303
452 [세계사] 세계사 속의 변태들 (2) 고구려거련 12-31 1985
451 [세계사] 조선과 송나라는 비슷하네요. 조선과 송나라 비교분… (12) 고구려거련 12-20 2872
450 [세계사] 안씻고 더러운 중국인을 비웃은 고려인들 (7) 고구려거련 12-17 5078
449 [세계사] 역사를 위조하려는 자들 (2) 초록바다 12-09 1352
448 [세계사] 온돌 발견 (2) 계륵계륵 12-06 3714
447 [세계사] 옛날 유럽 여성들이 부채를 사용하는 방법.Manual (5) 소유자™ 11-17 3445
446 [세계사] 칸트의 '영구평화론' 은 어떤 이유로 폭력적… 돌통 09-08 2212
445 [세계사] 칸트의 '영구평화론' 은 어떤 이유로 폭력적… 돌통 09-08 2167
444 [세계사] 소련은 어떻게 악마가 되었나? (2편) 돌통 09-04 2795
443 [세계사] 소련은 어떻게 악마가 되었나 (1편) (1) 돌통 09-04 3094
442 [세계사] 콜라캔님 계시오? (2) 브로리 08-09 1423
441 [세계사] 민족반역자의 3인 3색 mymiky 07-24 1910
440 [세계사] 어이진 이라는건 대체 어디에 있소 ? (55) 브로리 07-12 3373
439 [세계사] 노예의 시초 (17) 상식4 07-06 2265
 1  2  3  4  5  6  7  8  9  10  >